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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8 필사> 일하는 마음/ 제현주 퇴사- 개인적인 일들( ebook출판, 팟캐스트 기획 진행, 번역 등)- 다시 입사로 이어지는 제현주 작가의 삶이 궁금해서 이 책을 선택했다. 직장에 속해서 일하며 얻은 것들과, 직장에 속하지 않은 채로 일을 해 보면서 정리한 생각들을 읽을 수 있다. 글의 서문에서 평론가 신형철의 책 머리말에 있는 문장을 인용하고, 고쳐 쓴다. "대체로 내 삶을 이해하고 버텨내기 위해 쓰인 글들이어서 내 글의 시야는 넓지 않고, 살아낸 깊이만큼만 쓸 수 있는 것이 글이므로 나의 책이란 결국 나의 한계를 모아놓은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안다." -신형철 "나의 책에 자신의 시간을 내어주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우리는 각자의 한계를 통해 연결될 수 있다고 믿게 된다."- 제현주 14쪽 통제력에서 나오는 자유로움. 그.. 2020. 10. 4.
017 악몽> 악몽을 꿨다. 꿈 속에서 엄마는 더 젊었고, 나는 어렸다. 엄마는 각목을 들고 나를 쫓아왔다. 방문을 걸어잠그기 전에 나를 찾아냈고, 이모부는 내게 다른 각목 하나를 토스했다. 나는 각목을 휘두르지 못하고, 내게 왜 이러냐고 소리치며 울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엄마는 각목을 휘둘렀다. 꿈이지만 너무 끔찍했다. 그리고 너무 생생해서 공포스러웠다. 보호받아야 할 대상에게 위협받는 것이 얼마나 공포스러운지 어렴풋이 알던 마음을 좀 더 생생하게 접했다. 개연성은 떨어지지만 내 손에 각목이라도 쥐어주고 내 편이 되어준 어른이 그 순간 얼마나 고마운지도 느꼈다. 알코올 중독, 도박 중독, 우울증, 사이비 종교에 몰입 등 세상엔 인간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는 것들이 많다. 가정폭력이나 방임을 당하는 아이들은 보호자 외에.. 2020. 10. 4.
016 탈모>여성탈모 관리하기 / 자가치료 방법 앞머리쪽이 올해 들어 휑해 보이기 시작했다. 봄부터 그랬던 것 같아 탈모 샴푸라고 알려진 것들을 써 보았다. 닥터 포헤어 : 폴리젠 샴푸, 씨솔트 스케일러, 헤어팩 3종 써 보았고, 그냥 괜찮았는데 딱히 효과는 모르겠다. 씨솔트 스케일러랑 헤어팩은 펌핑 용기가 아니라서 쓰기가 불편했다. 블로그에서 이것도 좋대서 사봤는데 머리가 너무 뻑뻑해서 더 빠진 듯 하다. 개인적으로 별로 좋지 않았다. 의약품이 아니니 샴푸로 드라마틱한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하지만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서울대 약콩 샴푸를 구입해놓은 상태다.ㅎㅎㅎㅎ 이것은 써보고 추가 후기를 남겨보겠다. 세상만사..탈모 카페에 또 가입을 할 줄이야 ㅠㅠ 카페에서 얻은 정보를 나를 위해 정리해본다. '내가 탈모인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면 1. .. 2020. 10. 2.
015 영화> 컨택트 ( Arrival)/끝을 아는 미래를 살아가는 마음 어떤 책에서 이 영화에 대해 언급해서 위시리스트로 찜해두었다가 오늘 보았다. 외계 세계의 언어로 교류한다는 정도의 정보를 가지고 영화를 봤는데, 몰입도가 대단했다. 누가 나오는지도 모르고 보기 시작했는데 주연이 에이미 아담스여서 좋았다. 눈 앞에 나타날 외계인의 모습은 어떨지 주인공들과 같이 조마조마해하며 봤다. 악의없이 머무르는 느낌이 강했는데, 전쟁 중독자들은 왜 그렇게 전쟁을 못해서 안달이 난건지. 인간의 어리석음이란... 미래의 모습이 보이는 것을 처음에는 과거에 딸을 잃은 것을 기억하는 것인 줄 알고 착각했다. 루이스가 연구하다가 갑자기 다른 시점의 장면으로 남어가는 것도 적응이 잘 안 되었다. 나중에 왜 그렇게 구성했는지 알게 되었는데, 다시 한 번 더 영화를 보면 이해가 더 잘될 것 같다. .. 2020. 9. 30.
014>드라마 청춘기록 나만 불편한가? 이 드라마가 불편하다. 9월 29일자 회차를 보면서 왜 이렇게 불편한가 생각해보았다. 1. 전 남편 트라우마에 빠져서 자기 말만 하고 딸한테 모질게 대하는 정하 엄마가 불편하다. 2. 해준이 잘 되는 거 깎아내리고 없는 말 만들어 심하게 모함하는 전 매니저가 매우 불편하다. 나쁜 놈이다. 3. 사람까지 써서 다른 사람을 욕되게 하는 추잡한 일을 꾸며내서 정하를 곤경에 빠지게 한 진주 미용사가 불편하다. 나쁜 놈이다. 4. 옛날 일로 매일 매초 아버지한테 정신차리라고 하고 사람 취급 안 하는 해준이 아빠가 불편하다. 5. 자기 자식이 잘 되기만 하면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는 해효 엄마가 불편하다. 6. 해준이 전 여친은 오지 말아야 할 자리에 오고, 앞으로도 계속 불편한 일을 만들 것 같아 불편하다. 다른.. 2020. 9. 29.
013 작가 탐구> 조해진 소설가 조해진 작가의 작품은 장편 소설 을 처음으로 읽었다. 입양에 대해 알려고 노력한 적도 없고, 자세하게 이야기를 들어본 적도 없어 남의 일로만 생각을 했는데, 해외로 입양된 당사자의 이야기를 내 이야기처럼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전쟁과 혼란의 시대에 희생된 여자들의 일생에 눈물이 났다. 복순, 복희, 연희, 문주. 피 섞이지 않은 타인을 가족으로 먹여 살리고 보살핀 연희의 삶은 시대를 앞서간 모습이었다. 가족이란 무엇일까? 혈육이 아니더라도 서로 책임지고 위해주는 마음으로 살면 가족이란 생각이 들었다. 내가 평소에 생각해보지 못한 세계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상상하고, 감정을 느껴 보았다. 지루할 틈 없이 서사가 진행되고, 감정선이 고조되며, 주인공이 몰랐던 이야기들을 알게 되는 과정에서 몰입해서 읽었고,.. 2020. 9. 28.
012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 /정세랑 소설 원작 몇 년전 우연히 소설책을 읽었다. 보건교사의 생활은 어떨까 궁금해서 제목을 보고 골랐던 책인데, 내용은 직업인의 생활과는 전혀 다른 판타지 가득한 소설이었다. 그리고 정말 재밌는 이야기였다. 그 후로 정세랑 작가님 책을 찾아 보고, 신간이 나오면 챙겨보는 팬이 되었다. 그런데 정유미 배우님 주연으로 드라마가 제작되었다! 넷플릭스로 주말에 몰아보기를 했다. 시즌 1 총 6화를 볼 수 있다. 상상했던 이미지들이 손 닿으면 만져질 것 처럼 생생하게 표현된 장면들이 짜릿했다. 다 보고 나서 기억에 남는 인물은 백혜민이다. 캐스팅이 잘 되어 딱 그 역에 어울리는 이미지와 말투였다. 강선이 이야기도 좋았고, 자꾸 얘기하면 스포가 될 것 같아 말을 아낀다. 시즌 1의 6화를 다 보고 나서 소설을 다시 읽었다. 드라마.. 2020. 9. 27.
011 노래>한숨 이하이 종현/ 나는 누군가에게 따뜻한 사람이었던가? youtu.be/vJFL6Avyae8 숨이 벅차 올라도 괜찮아요 아무도 그댈 탓하진 않아 가끔은 실수해도 돼 누구든 그랬으니까 괜찮다는 말 말뿐인 위로지만 누군가의 한숨 그 무거운 숨을 내가 어떻게 헤아릴 수 있을까요 당신의 한숨 그 깊일 이해할 순 없겠지만 괜찮아요 내가 안아줄께요 이하이 중에서 +이하이가 부른 곡이고, 가사가 좋아서 좋아했던 노래다. 그런데 최근에 종현이 작사, 작곡한 노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사실을 알고 난 뒤로는 이 노래를 들을 때 마다 종현 생각이 난다. 스스로 삶을 마감하기까지 어떤 마음 상태였을까, 어떤 아픔을 느꼈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난다. 한숨의 노래 가사처럼 스스로에게 위로를 건냈다면, 또는 옆에 있는 누군가에게 위로의 말을 들었더라면 좋았을텐데 안타깝다. '말.. 2020. 9. 26.
010> 은희경 <<빛의 과거 >>북토크 후기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 되어서 온라인 강연이 많이 열리고 있다. 책의 저자를 한 공간 안에서 직접 만나는 기쁨은 없지만, 문화 소외 지역에 있는 경우나 강연 시간에 다른 일들로 공간 이동을 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김동식 작가 온라인 강연 이후 이번에는 유튜브 라이브 북토크에 참여해보았다. 사전 신청을 안 해도 되서 자유로웠고, 내 얼굴이 나오지 않아도 되어 부담이 없었다. 은희경 작가님은 이름은 많이 들어본 작가님인데 사실 책을 읽어보지 못했다. 등단 작품인 은 2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100쇄를 곧 찍는다고 한다.(2020년 9월 말 기준) 다른 매체에서 인터뷰한 내용들을 읽어보고, 인터뷰하신 영상도 봤는데 사고가 .. 2020. 9. 25.
009> 필사/ 빵 고르듯 살고 싶다/ 임진아/자기만의 방 글 쓰고 그림 그리는 사람들이 어떻게 일을 하는지 궁금해서 일러스트레이터나 작가들의 에세이를 즐겨 읽는다. 임진아 작가의 에서는 작업 자체에 대한 글보다는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주로 읽을 수 있다. 챕터 3의 '프로가 되지 말자'와 챕터 4의 '매일 쓰는 사람' 가운데 기억해 두고 싶은 문장들이 있어 옮겨 본다. 챕터 3 '프로가 되지 말자' 중에서 -당연하게도 모든 일의 과정에는 무수히 많은 무너짐과 실수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서 같은 그림들을 계속 그렸고, 나의 방향성이 보이는 책을 꾸준히 보고 수집하며 나름대로 공부를 했다. 내 이야기로 종종 책을 만들며 결이 맞는 곳과 일을 했더니 어느덧 작업실이라는 공간을 필요로 하는 일상이 생겼다. 신기하게도 느낌 좋은 낙서, 담백하고 귀여운 그림.. 2020. 9.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