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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5

038> 영화 동주 -부끄러운 것을 부끄러워할 줄 아는 마음. 오전에 우울하다 어쩌다를 적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숙연해진다. 나라의 주권이 없는 시대에 태어나 시를 쓰며 부끄러움을 적었던 윤동주와 그의 곁에서 동고동락을 함께한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일생을 담은 영화 를 보았다. 사람은 우연히 어떤 시간과 공간에 태어나 살다가 죽는다. 윤동주가 청년이던 시절 일제는 우리 민족에게 창씨개명을 시키고, 조선어 교육을 하지 못하게 하고, 전쟁에 징집하기에 이른다. 나라는 정체를 빼앗겼고, 내 이름은 일본 이름으로 불리우고, 우리말이 버젓이 있는대도 쓰지 못한다면 그 마음이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태어난 시대 때문에 고생을 하다가 옥중에서 돌아가시다니 슬프고 안타깝다. "이런 세상에 태어나서 시를 쓰기를 바라고, 시인이 되기를 바랐던 게 너무 부끄럽다. 앞장서지 못하고 그림자.. 2020. 10. 30.
015 영화> 컨택트 ( Arrival)/끝을 아는 미래를 살아가는 마음 어떤 책에서 이 영화에 대해 언급해서 위시리스트로 찜해두었다가 오늘 보았다. 외계 세계의 언어로 교류한다는 정도의 정보를 가지고 영화를 봤는데, 몰입도가 대단했다. 누가 나오는지도 모르고 보기 시작했는데 주연이 에이미 아담스여서 좋았다. 눈 앞에 나타날 외계인의 모습은 어떨지 주인공들과 같이 조마조마해하며 봤다. 악의없이 머무르는 느낌이 강했는데, 전쟁 중독자들은 왜 그렇게 전쟁을 못해서 안달이 난건지. 인간의 어리석음이란... 미래의 모습이 보이는 것을 처음에는 과거에 딸을 잃은 것을 기억하는 것인 줄 알고 착각했다. 루이스가 연구하다가 갑자기 다른 시점의 장면으로 남어가는 것도 적응이 잘 안 되었다. 나중에 왜 그렇게 구성했는지 알게 되었는데, 다시 한 번 더 영화를 보면 이해가 더 잘될 것 같다. .. 2020. 9. 30.
014>드라마 청춘기록 나만 불편한가? 이 드라마가 불편하다. 9월 29일자 회차를 보면서 왜 이렇게 불편한가 생각해보았다. 1. 전 남편 트라우마에 빠져서 자기 말만 하고 딸한테 모질게 대하는 정하 엄마가 불편하다. 2. 해준이 잘 되는 거 깎아내리고 없는 말 만들어 심하게 모함하는 전 매니저가 매우 불편하다. 나쁜 놈이다. 3. 사람까지 써서 다른 사람을 욕되게 하는 추잡한 일을 꾸며내서 정하를 곤경에 빠지게 한 진주 미용사가 불편하다. 나쁜 놈이다. 4. 옛날 일로 매일 매초 아버지한테 정신차리라고 하고 사람 취급 안 하는 해준이 아빠가 불편하다. 5. 자기 자식이 잘 되기만 하면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는 해효 엄마가 불편하다. 6. 해준이 전 여친은 오지 말아야 할 자리에 오고, 앞으로도 계속 불편한 일을 만들 것 같아 불편하다. 다른.. 2020. 9. 29.
012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 /정세랑 소설 원작 몇 년전 우연히 소설책을 읽었다. 보건교사의 생활은 어떨까 궁금해서 제목을 보고 골랐던 책인데, 내용은 직업인의 생활과는 전혀 다른 판타지 가득한 소설이었다. 그리고 정말 재밌는 이야기였다. 그 후로 정세랑 작가님 책을 찾아 보고, 신간이 나오면 챙겨보는 팬이 되었다. 그런데 정유미 배우님 주연으로 드라마가 제작되었다! 넷플릭스로 주말에 몰아보기를 했다. 시즌 1 총 6화를 볼 수 있다. 상상했던 이미지들이 손 닿으면 만져질 것 처럼 생생하게 표현된 장면들이 짜릿했다. 다 보고 나서 기억에 남는 인물은 백혜민이다. 캐스팅이 잘 되어 딱 그 역에 어울리는 이미지와 말투였다. 강선이 이야기도 좋았고, 자꾸 얘기하면 스포가 될 것 같아 말을 아낀다. 시즌 1의 6화를 다 보고 나서 소설을 다시 읽었다. 드라마.. 2020. 9. 27.
005 영화>줄리앤줄리아/ 도전하는 사랑스러운 사람들. 오늘은 기운이 빠지는 날이었다. 날씨는 오랜만에 가장 좋은 날이었는데, 지역의 코로나 확진자 수는 늘고, 내가 계획했던 배움의 기회들은 자꾸 미뤄지고 있어 마음을 다잡아도 우울감이 나를 잡아 먹는 날이었다. 이렇게 쳐져 있는 날 기분이 좋아질 만한 영화가 뭐가 있었나? 다행히 내게는 좋은 에너지를 주는 영화가 있다. 메릴스트립 주연의 영화이다. 메릴스트립이 연기한 줄리아 차일드는 정말 유쾌하고 사랑스럽다. 게다가 진취적이다. 남자 셰프들만 가득했던 프랑스 파리의 요리학교에서 나 같았음 기죽었을텐데, 줄리아는 씩씩했다. 무한 반복으로 양파 채썰기를 연습하고 나서 1등으로 양파 썰기를 끝낸 의기 양양한 포즈와 표정은 떠올릴때마다 웃음이 난다. 줄리아 차일드를 동경하고 좋아했던 2002년의 줄리는 줄리아의 레.. 2020. 9.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