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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8> 이랑 에세이 <<대체 뭐하자는 인간이지 싶었다.>>-삶은 무엇일까? 이랑의 에세이를 읽었다. 가수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만화가이자 영화감독이기도 하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와중에 낭비에 대한 얘기를 한다. "낭비는 재밌는 거야. 나는 낭비하려고 사는데, 낭비 없으면 너희들 가르치고 일만하고 집에 가서 자고 일어나고 다시 일하고 그렇게 살라고?" "낭비 괜찮네요." 낭비가 없다면 인생은 정말 숨이 막힐 것 같다. 돈이 안 되지만 재밌는 일들, 그걸 하려고 돈을 벌고 있는데 그런 재미가 없다면 사는 게 무슨 의미일까 싶다. 사람들은 일을 하면서 고단해진다. 그 일이 무엇이든 일의 본질이 고단함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술가는 이 고단한 사람들의 하루를 채워줄 짧은 위로를 만드는 사람이고, 바로 내가 그걸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다. 그 위로를 만드는 일을 하는 예.. 2020. 10. 16.
027 독서<<열세살의 여름>>-돌아가고 싶은 한 페이지, 나의 열 세살. 이윤희 작가의 만화책 을 읽었다. 수신지 작가님이 추천하셔서 읽게 되었다. 인생에서 가장 돌아가고 싶은 때가 언제냐고 묻는다면, 나는 단연코 내 나이 열 셋이었던 때로 돌아가고 싶다. 친구들과 무리를 이루어 뭔가 재밌는 일을 작당하고(나쁜 짓은 안 했다), 지금이라면 절대 걷지 못할 거리를 걸으며 무한 수다 루프를 만들어내던 그 때. 청소년이 되기 시작했던 때여서 혼란스러웠고, 사회에 대한 비판에도 눈 뜨게 된 때. 또래보다 성숙했고, 생각이 많아지기 시작했던 때이다. 만화 속 해원처럼 나도 좋아하던 아이가 있었다. 졸업식 날 그 아이에게서 꽃을 받았는데, 뭐 꼭 그것이 아니더라도 그 아이도 내게 호감이 있었던 것은 여러 정황상 그렇다. 하지만 그 땐 서로 좋아하는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는데 옆에 있던.. 2020. 10. 15.
026 ‘열다섯의 나’와 ‘예순의 나’는 같은 나인가? 과학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오늘은 상대성 이론과 시간, 뇌과학에 대한 수업이었다. '절대적 동시성'은 자연에 존재하지 않는다. 상대성 이론에 근거하여 인터스텔라, 혹성탈출 같은 영화가 만들어졌다. 과거로의 시간여행은 과학적으로 아직 불가능하지만, 미래로의 시간여행은 가능하다. 이 얘기부터 흥미롭기 시작했다. 그리고 '존재'에 대한 철학적인 이야기들도 재미있었다. 사람의 신체는 몇일에 한 번씩, 몇년에 한 번씩 새로 바뀐다. 가령 머리카락이 자라고, 빠지고 , 새로 나는 것처럼 피부세포들, 뼈, 각 장기의 세포들 또한 새로 바뀌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내가 '내가 태어났을 때'의 나와 같은 나인가? 듣고 보니 어라! 맞는 말이다 싶은데, 평소에는 자각하지 못했던 질문이었다. 그러고보니 지금의 .. 2020. 10. 14.
025> 어수선한 마음. 주말에 늘어지게 쉬고 나면 월요일에 글쓰기가 싫다. 어제는 책 읽고, 쿠션 커버 하나 만들고 밥 해 먹고, 운동을 했다. 오늘은 화요일. 써야 한다. 생각은 했지만 디마프를 최종화까지 울면서 봤다. 14회에서 답답하고 먹먹해서 멈춰 있었는데 친구가 끝이 해피엔딩이라고 하여 오늘 맘 잡고 끝까지 봤다. 고현정-조인성 커플이 나오기만 하면 계속 울고, 김혜자 선생님 얘기 나오면 또 울고 주구장창 울었다. 내내 슬프다가 16화에서 급작스럽게 해피엔딩이 된 것 같아 오히려 현실감이 떨어졌다. 밤 8시 30분이 되어서야 겨우 자리에 앉았다. 그림 공모도 하나 내보려고 하는데, 날짜는 다가오지만 그림이 안 그려진다. 좋아서 하는 일이라 해도 기한이 있고 강제성이 있으면 미루고 미루게 된다는 것을 몸소 알게 된다. .. 2020. 10. 13.
024 필사>두 번째 지구는 없다/ 타일러 라쉬 / 타일러 라쉬/RHK/2020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은 터라 라디오에서 소개하는 것을 듣고 책을 읽어보았다. 35쪽 질문>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흡수하는 생태계적 장치는? 답> 물, 바다이다. 기후 변화가 빨라질수록 바다는 산성화된다. 질문>바다가 산성화되면 무슨 일이 생길까? 답> 꽃게, 랍스터, 굴 등 온갖 갑각류와 조개류의 동물들이 껍데기를 만들기 힘들고, 만들어도 단단하게 형성되지 않는다. 갑각류, 조개류, 플랑크톤 등이 사라지고 먹이사슬이 파괴되고, 결국엔 생물학적인 원시 세상으로 돌아간다. 50쪽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인수 공통 감염병이다. 대부분 동물에서 시작해 동물과 사람의 접촉으로 감염된다. 기온 상승에 의해 빙하와 영구동토층이 녹으면 그 안에 있던 박테리아와 균이 전파되는 위험이 있다.. 2020. 10. 11.
023 독서>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이미 많이 들어 본 내용들이 많아서 휘리릭 읽었다. 내가 다시 한 번 더 마음에 새기고 실천해야 할 것들은 다음의 3가지이다. 1. 체력을 키워라. 무기력과 우울에 빠지지 않으려면 먼저 몸이 건강해야 한다. 수면 체크! 영양 체크! 2. 슬픔과 우울은 누구에게나 오고, 지나간다. 영원하지 않다. 3. 편하게 이야기나눌 상대를 곁에 두라. 진짜 이건 진리! 나는 정말 힘들었을 때 친구 도움을 많이 받았다. 2020. 10. 10.
022>단상 1.매일 쓰던 키보드가 없으니 너무 불편하다. 20여 개의 글을 쓰면서 글 쓰는 체제에 익숙해졌나보다. 블루투스 키보드를 챙겼다가 가방이 무겁다고 다시 내려둔 과거의 내 행동을 후회한다. 2.엄마는 45만원짜리 톰** 선글라스를 인터넷 검색 신공으로 차띠고포띠고(차떼고 포떼고)30만원대에 샀다고 했다. 방탄소년단 지민이 썼던 거라며. ㅎㅎ 마트에 가서는 욕실 청소용 세제가 할인해서 엄청 저렴하게 샀다고 했다. 엄마를 만날 때마다 엄마가 싸게 산 물건 자랑을 듣는다. 그때마다 듣는 '차띠고 포띠고'는 엄마의 자존감이란 생각이 들었다. 주어진 생활비 안에서 절약해서 필요한 것을 잘 구입한다는 엄마 자신의 뿌듯한 마음 같은 것이라고 짐작해본다. 3.아직 30대인데 어디 움직이고 장거리 이동하는 게 벌써 힘들어.. 2020. 10. 8.
021 필사> 아무튼, 메모- 나만의 힘과 생각을 키우는 작은 세계. 좋아하는 정혜윤 작가님의 책 를 읽고 몇 문장들을 기록해둔다. , 정혜윤, 위고, 2020 34쪽 인간은 다시 시작하고 싶어서 발버둥치는 순간을 반드시 맞는다. 삶을 사랑한다는 말, 다시 시작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 뒤로도 무슨 일을 겪든 다시 시작할 마음만은 포기하지 않았다. 나의 내일은 오늘 내가 무엇을 읽고 기억하려고 했느냐에 달려 있다. 45쪽 사회 속에서의 삶이 수동적일수록 능동적인 부분을 늘릴 필요가 있다. 고정관념, 효율성, 이해관계와 무관한 자신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메모를 하는 사람은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자신에게 선물하는 셈이고, 결과적으로 메모는 '자신감' 혹은 '자기존중'과도 관련이 있다. 스스로 멈추기 때문이다. 스스로 뭔가를 붙잡아 곁에 두기 때문이다. 46쪽 세.. 2020. 10. 7.
020> 작가의 수지- 작가는 얼마를 버는가? 작가의 수지- 모리히로시 지음 모리 히로시라는 교수이자 소설가가 쓴 책이다. 이 책은 소설가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벌고, 얼마를 버는지를 보여 준다. 본인이 한 해에 수십권씩 책을 내는 작가라서 일반적인 통계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특정 직업- 특히 글을 쓰는 사람의 수입과 지출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 접해보는 터라 호기심을 갖고 읽어 나갔다. 알게 된 점 1. 한 권도 안 팔려도 인세는 받는다. 출판사는 책을 '인쇄'한 시점에 저작권을 사용한 것이므로, 인쇄 한 시점에 인세를 지불한다. (출판사와 계약으로 정해지는 것으로 아닌 경우도 있다.) 팔리는 부수만큼 인세를 받는 줄 알았다. 모리 히로시의 경우 제일 많이 판매된 한 작품으로 6억 이상의 인세를 받았다고 한다. 집필에 30시간이 걸렸고.. 2020. 10. 6.
019 독서> 그 섬에 내가 있었네/ 사진장이 김영갑의 삶 몇 년 전 제주 여행 때 김영갑 사진 작가님의 작품이 있는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에 다녀 왔다. 그 때는 친한 지인분이 추천해주셔서 들러 사진을 보았는데, 미리 책을 읽지는 못했다. 아마 책을 읽고 갔더라면 더 진한 감동을 느꼈을 것 같다. 제주에서 20년여를 홀로 생활하면서 사진을 찍은 김영갑 작가님. 제주에서 홀로 살면서 오름 사진을 많이 찍었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책을 읽으니 그의 삶의 무게가 전해졌다. 일단 너무 가난하게 사셨다. 눈물이 날 정도로. tv에 나오는 '자연인'들은 자연 속에서 몸에 좋은 것을 먹고, 자급 자족하며 일상 생활을 해 나간다. 김영갑 작가님은 제주의 자연 속에 살았지만 필름을 사고 나면 밥 먹을 돈이 없어서 끼니를 거를 때가 많았고, 남의 집 부엌에서 더부살이를 하거.. 2020. 10.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