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온유소설1 037> 성장소설 << 유원>> / 백온유/ 창비/ 2020 소설의 도입은 정적이다. 반대로 유원이라는 소녀와 가족이 겪은 일은 참담하다. 10년도 더 된 일이지만 모두들 '그 일'을 의식하고 나를 대하고, 주위의 모든 사람이 내게 일어났던 일을 알고 있다는 전제로 나를 보기 시작하다면 기분이 어떨까?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의인'이라는 존재에 대해 물음표를 띄우게 되었다. 누군가를 구하고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거나 다친 사람들은 의인으로 불려지지만, 사건 이전에 어떤 삶을 살아온 사람인지, 그리고 사건 후에 어떻게 살았는지는 알 수 없다. 한편으로는 의인의 도움을 받아 살게 된 사람은 그 사람만이 느끼는 마음의 부채를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도 소설을 읽으며 생각해보았다. 친구 수현과 정현의 등장으로 소설은 활기를 띈다. 사람은 각.. 2020. 10.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