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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8>나의 우울에 관하여 -내가 나를 믿는 다는 것. 마음이 납작하다 못해 1밀리미터의 두께도 갖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날이 있다. 지난 이틀이 그러했다. 월요일에 우울이 찾아왔다. 만사가 무기력하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하루를 보냈다. 또 왔구나. 우울아. 화요일 오전에 아빠의 실수로 연결된 그룹콜에서 엄마, 아빠 목소리를 듣고 울컥해졌다. 코로나를 핑계로, 엄마 아빠와 의견차이로 집을 찾지 않은지 3개월이 지났다. 매달 한 번은 집에 갔던 터라 이번 기간은 내겐 나름 길었다. "도토리묵을 쑤고 있는데 언제 올래?"라는 엄마의 말에 집이 그리워졌고, 엄마가 보고 싶어졌다. 일을 쉬고 있는지라 시간은 많고, 날씨도 화창하고 불쑥 고향으로 가려는 추진력이 생겼다. 같이 사는 남편에게 메시지를 남겼고, 전화가 왔는데 나는 펑펑 우느라 전화를 못 받았다... 2020. 9. 23.
007 책> 스몰스테퍼/ 매일 나다움을 발견하는 사람들 박요철 작가가 쓴 을 몇 년 전에 읽고 세줄일기를 썼던 기억이 있다. 안 좋았던 일, 좋았던 일, 그 날의 다짐. 오래 가진 못했지만 블로그에 써두었더니 몇 년 뒤에 몇 년 전 일상으로 떠서 보게 되면 그때 싫었던 일은 몇 년이 지나도 상처인 것도 있고, 시간이 지나서 버텨낸 것들도 있다. 내 개인 취향을 알아가는 데도 도움이 되었다. 세줄 일기쓰기는 어린이나 청소년들, 혹은 자기 자신을 잘모르는 사람들이 몇 달간 꾸준히 쓰면 스스로를 알아 가는 데 도움이 된다. 부모들이 아이에 대해 알아가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는 을 읽고 모인 사람들이 각자 자기만의 스몰스텝을 실천해 온 이야기가 담겨 있다. "축적의 시간은 힘이 있다. 단기간에 매출을 올리는 것이 마케팅의 궁극적인 목적이라면, 브랜딩은 소비자.. 2020. 9. 21.
006 강연> <<회색인간>>을 쓰신 김동식 작가님 강연 "3일에 1편의 글을 쓴다." -꾸준함에 대하여. 작가님은 2016년부터 지금까지 3일에 1편의 글을 쓴다고 한다. 초창기 웹 게시판에 글을 올릴 때는 본인이 쓴 글이 페이지 아래로 내려가는 시점이 대략 3일 정도라서 그것을 기준으로 삼았다고 하는데, 30쇄를 찍은 작가가 된 지금도 3일에 1편의 글을 쓰신다고 하니 그 꾸준함이 대단했다. 사람들이 써 주는 인정과 칭찬의 댓글을 받는 재미가 있었고, 이야기를 상상하는 재미가 있었기에 꾸준히 할 수 있었다고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건 '꾸준함'을 이어갈 수 있는 건 본인 뿐이기에 꾸준히 이야기를 썼던 작가님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꾸준하게 써 온 작품들이 있었기에 책을 출판하고, 강연도 할 수 있는 기회와 운이 따라 올 수 있었다. 나도 글을 쓰기 시작한 .. 2020. 9. 19.
005 영화>줄리앤줄리아/ 도전하는 사랑스러운 사람들. 오늘은 기운이 빠지는 날이었다. 날씨는 오랜만에 가장 좋은 날이었는데, 지역의 코로나 확진자 수는 늘고, 내가 계획했던 배움의 기회들은 자꾸 미뤄지고 있어 마음을 다잡아도 우울감이 나를 잡아 먹는 날이었다. 이렇게 쳐져 있는 날 기분이 좋아질 만한 영화가 뭐가 있었나? 다행히 내게는 좋은 에너지를 주는 영화가 있다. 메릴스트립 주연의 영화이다. 메릴스트립이 연기한 줄리아 차일드는 정말 유쾌하고 사랑스럽다. 게다가 진취적이다. 남자 셰프들만 가득했던 프랑스 파리의 요리학교에서 나 같았음 기죽었을텐데, 줄리아는 씩씩했다. 무한 반복으로 양파 채썰기를 연습하고 나서 1등으로 양파 썰기를 끝낸 의기 양양한 포즈와 표정은 떠올릴때마다 웃음이 난다. 줄리아 차일드를 동경하고 좋아했던 2002년의 줄리는 줄리아의 레.. 2020. 9. 18.
004 책> 자연과 연결된 삶- 이파브르의 탐구생활 , 이파람, 열매 하나 큰 기대 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어랏 이 분 '내 과'다. 내 취향이다. 끝까지 재미있게 읽었다. 본인이 서른에 직접 지었다는 이름부터 멋진 이파람님의 시골살이 이야기이다. "토종 씨앗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자본에 휘둘리지 않고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으며 농사부터 요리까지 손수 다 하시는 할머니들이 있기 때문이다. 농사는 지을 줄 알아도 요리할 줄 모른다면, 농사를 반밖에 못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맛있게 요리해 먹을 수 있으면 작물을 보는 관점이 달라져 농사가 더 재미있고 소중해진다. 또 반대로 밥을 먹는 우리 모두가 먹을 것을 손수 길러보는 경험을 해 봤으면 좋겠다. 나의 밥상이 어디에서 시작되고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안다면 먹거리뿐만 아니라 삶도 더 풍성해질 것이다." 이파.. 2020. 9. 17.
003 강연> 나는 작가가 될거야 vs 나는 글을 쓸 거야/ 타일러 세바시 강연 youtu.be/CYmyp77d1BU 세바시 타일러 편-출처: 유튜브 링크 타일러의 세바시 강연을 보았다. 제목을 보고 나도 생각해왔던 주제이기에 어떻게 얘기를 풀어가나 궁금했다. 강연자의 진심이 느껴졌고, 덕분에 내 생각을 한 번 더 견고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 '꿈'을 생각하면 보통 무언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떠올린다. 작가가 되고 싶다, 요리사가 되고 싶다, 사업가가 되고 싶다 등등. 사실 '된다'는 것은 어쩌면 허상이라는 것을 수많은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작가가 되고 싶으면 그저 '쓰면'되고, 요리사가 되고 싶으면 '요리하면'된다고. 타일러 또한 비슷한 맥락의 얘기를 해 주었다. 특유의 초롱초롱하고 단단한 눈으로 타일러는 말했다. "뭐가 되고 싶니?"라고 묻기 보다 "하고 싶은 건 뭐.. 2020. 9. 16.
002 책>모어파슬리 모어일러스트 이 책은 색연필 색칠을 어떻게 하고 색을 어떻게 쓰는지 궁금해서 빌렸다. 사회적거리두기로 도서관이 휴관을 하고, 반납일이 미뤄지자 책을 오래 가지고 있었음에도 색연필그림을 하나도 따라 그리지 않았다. 갑자기 2장에 나오는 레터링 부분에 꽂혀서 그 부분을 열심히 따라 쓰고 그렸다. 손그림을 주제로 한 책이지만 한 챕터 분량으로 글씨에 대해 다루는 걸 봐서 작가님은 손글씨에 애정이 있는 분이리라 짐작한다. 왼쪽 사진> 챕터1 부분 중 한 컷이다. 주제별로 사물을 스케치하고 색칠하는 방법을 순서대로 보고 따라 그릴 수 있다. 작가님이 쓰는 색감이 취향인 분들은 색 공부도 같이 할 수 있다. 오른쪽 사진> 표지가 매우 감각적이다! 왼쪽 사진>내가 특별히 애정했던 챕터 2이다. 잘 어울리는 글씨가 들어가면 소품이.. 2020. 9. 15.
001 책> 매일 아침 써봤니?/ 오늘부터 시작! 2020년 9월 14일 월요일이다.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해 본다. 김민식 작가의 를 읽고 나도 '능동'라이프를 살아보고자 한다. 티스토리 블로그는 작년 11월에 채식을 시작하면서 처음 시작해 보았다. 당시에 채식에 한창 빠져서 관련 책을 엄청 읽고, 요리도 많이 했던 터라 기록으로 남기면 나에게도 좋고, 관심사가 같은 누군가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가장 어려운 건 '꾸준히 하는 것'이다. 매일 쓸거란 기대는 작심삼일로 끝났다. 오늘은 힘들어서, 오늘은 몸이 아파서 등 쓰지 못할 이유는 언제나 천 백가지 이상으로 넘쳤다. 채식 생활도 처음보다는 점차 완화된 단계로 하다보니 블로그 글쓰기 또한 일상의 중심에서 점점 멀어졌다. .. 2020. 9.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