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정혜윤 작가님의 책 <<아무튼, 메모>>를 읽고 몇 문장들을 기록해둔다.
<<아무튼, 메모>>, 정혜윤, 위고, 2020
34쪽
인간은 다시 시작하고 싶어서 발버둥치는 순간을 반드시 맞는다. 삶을 사랑한다는 말, 다시 시작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 뒤로도 무슨 일을 겪든 다시 시작할 마음만은 포기하지 않았다.
나의 내일은 오늘 내가 무엇을 읽고 기억하려고 했느냐에 달려 있다.
45쪽
사회 속에서의 삶이 수동적일수록 능동적인 부분을 늘릴 필요가 있다. 고정관념, 효율성, 이해관계와 무관한 자신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메모를 하는 사람은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자신에게 선물하는 셈이고, 결과적으로 메모는 '자신감' 혹은 '자기존중'과도 관련이 있다. 스스로 멈추기 때문이다. 스스로 뭔가를 붙잡아 곁에 두기 때문이다.
46쪽
세상만 나를 괴롭게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마음의 중심에는 어두움이 있다. 우리 마음의 밝음이란 게 있다면 그건 무엇일까? 그것은 더 나은 방향으로의 변화와 절대로 뗄 수 없다.
우리가 날아오르려면 자신이 택한 삶의 새로운 원칙과 새로운 '시선'으로 가득 찬 토대가 필요하다. 세상 무엇도 인간이 변하기 전에는 변하지 않고, 새로운 인간이 된다는 것은 매일매일의 '단련'이다.
50쪽
"꽃이 폈다. 바깥에 좋은 것 많다. 나가 놀아라. 네 생각 바깥으로 나가 놀아라."
"저년(나) 머리를 잘라버려. 1분에 한 번 씩."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중에서
53쪽
우리는 돈이 안 되는 것을 중요하지 않다고 하지만 돈이 안 되는 것들의 도움으로 산다. 무화과 냄새, 라일락 꽃향기, 바다의 즐거운 에너지. 그리고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사랑의 수많은 모습들.
59쪽
현재를 살면서도 미래를 사는 방법
'나중에 하자'는 없다. 지금 당장 해야 한다.
되고 싶은 사람
나부터 나를 깔보지 않는 사람.
새로운 것의 좋은 면을 먼저 알아볼 수 있는 사람
오늘의 헛수고
오늘도 나는 다른 사람을 닮으려고 너무 노력했다.
오늘도 나는 다른 사람 마음에 들려고 너무 노력했다.
오늘도 나는 나의 그림자로 살았다.
후회되는 것
나만 생각하면서 외로워한 것.
인간의 특징
인간은 걱정, 희망, 욕망 이 셋 중 하나에는 꼭 사로잡힌다.
인간은 자신감과 두려움, 이 둘 사이를 왕복운동 한다.
신이 아가에게 삶을 주면서 말했다. "아가야 선물이란다. 가지고 놀아라!"
인간은 삶을 선물이라고 생각하는 쪽과 고통이라고 생각하는 쪽으로 나뉜다.
64쪽
메모는 자기 생각을 가진 채 좋은 것에 계속 영향을 받으려는 삶을 향한 적극적인 노력이다.
삶은 흘러가는 시간이 아니라 정지된 시간 속에서 자기 모습을 만든다. 삶은 구불구불 흘러가다가 잠깐 멈추고 정지된 시간 속에서 단단해진다. 이 정지된 시간은 깨달음과 긍정의 행복감이 번진다.
122쪽
누군가 뭘 일관되게 실천한다면 충분히 진지하게 관심을 가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존중하는 마음으로 질문을 던지는 것은 뭔가 하려는 사람에게 큰 격려가 돼요. 누군가의 실천을 비아냥거리려고 질문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도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늘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요. 지금 우리가 누리는 많은 것들도 다른 사람의 상상력, 문제의식, 시도에 힘입은 게 많지 않나요?
채식이든 환경문제든 결국은 서로가 서로를 살리고 지키고 보호하는 문화 속으로 들어가는 걸음걸이라고 생각합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 인터뷰 중에서.
164쪽
"내 사랑이 너를 지켜줬으면 좋겠다." - 네루다의 시구
우리의 삶은 결국 평생에 걸친 몇 개의 사랑으로 요약될 것이다.
+세상을 위해 이미 많은 선물을 남긴 정혜윤 작가님. <<아무튼, 메모>>라는 책 또한 여러 사람들에게 마음을 울리고, 생각을 바로 잡게 되는 좋은 영향을 주는 '선물'이 되었을 것이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다. 정혜윤 작가님이 행하는 길을 응원하고, 그의 좋은 생각들에 계속해서 영향을 받으며 '나아가는' 삶을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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