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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기록,필사

004 책> 자연과 연결된 삶- 이파브르의 탐구생활

by 쑥잼 2020. 9. 17.

전자책 표지

<<이파브르의 탐구 생활>> , 이파람, 열매 하나

 

큰 기대 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어랏 이 분 '내 과'다. 내 취향이다. 끝까지 재미있게 읽었다.

본인이 서른에 직접 지었다는 이름부터 멋진 이파람님의 시골살이 이야기이다.

 

 

 

 

<본문 104쪽>

"토종 씨앗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자본에 휘둘리지 않고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으며 농사부터 요리까지 손수 다 하시는 할머니들이 있기 때문이다.

 농사는 지을 줄 알아도 요리할 줄 모른다면, 농사를 반밖에 못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맛있게 요리해 먹을 수 있으면 작물을 보는 관점이 달라져 농사가 더 재미있고 소중해진다. 또 반대로 밥을 먹는 우리 모두가 먹을 것을 손수 길러보는 경험을 해 봤으면 좋겠다. 나의 밥상이 어디에서 시작되고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안다면 먹거리뿐만 아니라 삶도 더 풍성해질 것이다."

 

이파람님처럼 나도 지구 환경과 자급자족 먹거리에 대해 관심이 많다. 언젠가 농사를 지어봐야지, 농사짓는 법을 익혀야지 생각을 해왔는데 올 해 시에서 운영하는 공영 텃밭에 당첨되어 여름 텃밭을 꾸릴 수 있었다. 내 손으로 밭을 가꾸고 열매를 수확하는 과정을 몸을 움직이며 직접 겪어보는 건 의미 있는 일이었다. 먹기 위해 구입하는 식재료들이 더 귀하게 느껴지고,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다.

 

 

 

 

전자책 본문 85쪽의 삽화

 

인간이 남기는 흔적들이 지구 환경을 변화시키고 있다. 엄청난 규모의 산불, 지진, 태풍, 바이러스 등 자연은 여러 방식으로 인간에게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다. 제발 이제 그만 개발하고, 더 늦기 전에 자연을 보존하라고 메시지를 보낸다.

다행히 최근 들어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플라스틱과 비닐 사용을 줄이려는 '용기내'와 같은 프로젝트들도 sns상에서 공유되며 하나의 놀이 문화가 되며 힘을 얻고 있는 추세다. 이파람님은 플라스틱 빨대 대신 갈대로 직접 만든 빨대를 사용하고, 사람들과 나눈다. 떡을 포장할 때도 비닐봉지 대신 떡갈나무 잎으로 포장하는 조상들의 지혜를 사용한다. 의식하고 궁리를 하면 선하고 좋은 일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연고 없는 시골에서의 삶이 외로울 것 같은데, 이파람님의 시골생활은 매우 신명나 보인다. 함께 일하고 배우는 언니들이 주위에 많이 있다.서로 먹거리도 주고 받고, 지혜와 인정도 주고 받는다. 

 

이파브르라는 별명 답게 동물에 대해서 관대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나는 작은 텃밭을 꾸리면서 가장 싫었던 게 벌레였다. 작은 진딧물부터 벌레라 불리는 것은 꺼려지는데, 곤충을 관찰하고 멧돼지까지 포용하는 이야기에서 보살의 기운을 느꼈다. 멧돼지가 밭을 헤쳐서 해결책을 토의하던 중에 이파람님은 멧돼지의 입장을 생각한다. 산에서 내려오는 이유는 산에 식량이 없기 때문이고, 생명력이 강한 돼지감자를 산비탈에 심어주면 서로 공존할수 있을 거라고 말한다. 나는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철책이나 사냥만이 방법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평화적인 방법을 생각해내다니. 마음에 평화가 가득한 분이란 생각이 들었고, 생명에 대한 마음이 남달라야 자연농을 할 수 있겠구나 짐작을 해 보았다.

 

<<이파브르의 탐구생활>>을 읽은 후 그린 마인드맵

<본문 130쪽>

"오늘도 온전히 음식을 해 먹고 내 손으로 무언가 쓸모를 만들며 자립하는 삶에 도전하고 있다. 되도록 지구에 해를 끼치지 않는 방식을 고민하고, 할머니의 지혜를 배우기 위해 옆집 문을 두드린다. 그렇게 나는 또 다른 탐구 생활을 이어갈 것이다."

 

난 자연이 주는 선물을 더 누리고 싶다.

내년엔 봉숭아 꽃을 심어 손톱에 봉숭아 물을 들이고 싶고, 머위 된장과 소리쟁이 맛도 보고 싶다.

 

"너 (자연) 없이는 내가 없다."는 말을 가슴에 새기며, 나 또한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탐구하는 생활을 해 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