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드라마

005 영화>줄리앤줄리아/ 도전하는 사랑스러운 사람들.

by 쑥잼 2020. 9. 18.

 

 

 

오늘은 기운이 빠지는 날이었다. 날씨는 오랜만에 가장 좋은 날이었는데, 지역의 코로나 확진자 수는 늘고, 내가 계획했던 배움의 기회들은 자꾸 미뤄지고 있어 마음을 다잡아도 우울감이 나를 잡아 먹는 날이었다. 이렇게 쳐져 있는 날 기분이 좋아질 만한 영화가 뭐가 있었나? 

 

다행히 내게는 좋은 에너지를 주는 영화가 있다. 메릴스트립 주연의 영화<<줄리 앤 줄리아>>이다.

메릴스트립이 연기한 줄리아 차일드는 정말 유쾌하고 사랑스럽다. 게다가 진취적이다. 남자 셰프들만 가득했던 프랑스 파리의 요리학교에서 나 같았음 기죽었을텐데, 줄리아는 씩씩했다. 무한 반복으로 양파 채썰기를 연습하고 나서 1등으로 양파 썰기를 끝낸 의기 양양한 포즈와 표정은 떠올릴때마다 웃음이 난다. 

 

줄리아 차일드를 동경하고 좋아했던 2002년의 줄리는 줄리아의 레시피북을 따라 매일 요리를 하고, 블로그에 기록한다. 반복되는 일상, 사람에 치이는 노동에 지쳐 지내다가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만든다. 365일간 줄리아의 524개 요리 따라 만들기.  매일 새로운 요리에 도전하고, 그 과정을 기록한 것이 하루의 기쁨이 되고, 나중에는 파워 블로거가 된다. 줄리처럼 좋아하는 한 가지를 꾸준히 해 나간다면 삶에 활력이 되고, 운이 좋다면 인생에 새로운 길로 향하게 될 수도 있을 거란 기대감이 들었다.

 

1일 1드로잉, 매일 oo하기 프로젝트들이 sns상에서 자주 눈에 띈다. 자신이 좋아하고 매일 반복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을 매일 반복하는 것이 요즘 유행인 것 같다. 영화 속 줄리는 2002년 뉴욕에서 이미 이 유행을 선도했던 선구자였단 생각을 해 본다.

 

영화 속 주인공들이 요리를 배우고, 책을 만들어가는 쉽지 않은 일에 도전하고, 성취해 가는 모습에서 힘을 얻는다. 무엇보다 영화 속 줄리아차일드는 목소리톤과 발음마저 사랑스럽다. 줄리아를 따라서 진주목걸이를 걸고 당장이라도 부엌에 달려가서 요리하고 싶을 만큼 그 모습 그대로 좋은 에너지가 가득하다. 

 

새로운 도전과 꾸준한 기록을 통해 기운을 얻은 줄리처럼, 기운을 내야할 때 언제든 다시 보고 싶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