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48

036> 달밤의 경주 산책 / 동궁과 월지 야경,황남동 고분군, 황리단길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 이후로 시외는 당연히 나가지 못했고, 시내도 잘 못 다녔다. 예전 같았으면 다음 주말에, 다음 달에 가면 되지라고 미뤘을 텐데 이제는 미루지 않는다. 내일의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더욱 예측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일요일에 경주에 오랜만에 들렀다. 통일전에 가서 잠깐 걷고 가을을 만끽했다. 동궁과 월지는 저녁에 가면 예쁜데 라는 얘기가 나왔고, 당장 화요일 저녁에 다시 경주에 가자고 약속을 했다. 그리고 오늘, 화요일이다. 평일 저녁이라 사람들이 적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모 대학에서 단체로 관광버스를 대절해서 오기도 했고, 연인, 가족 단위 시민들이 많이 나와 있었다. 오늘도 역시 마스크를 단단히 쓰고, 걸었다. 예전에는 '안압지'로 불렀는데 '동궁과 월지'라는 이름이 아직 어.. 2020. 10. 27.
035> 우리들의 파리가 생각나요 화가 김환기님과 문필가이자 화가인 김향안님의 사랑과 삶이 담긴 책이다. 1910년대에 태어나서 일제강점기와 한국 전쟁 시기에도 그림을 그리고, 전시를 하고, 파리, 뉴욕에서 생활을 했다. 생활이 넉넉하지 않은데도 그림을 포기하지 않고 그려내신 것 자체가 인상적이었다. 김향안은 본명이 변동림인데 집에서 김환기와의 재혼을 반대하자 가문의 성을 버리고, 남편의 성을 따르고 남편의 호였던 향안을 이름으로 바꾸었다. 1900년대 초반에 자신의 뜻대로 인생을 개척해나가는 여성의 모습을 보게 되다니 의외의 수확이었다. 책에는 남편(김환기님)이 부인(김향안님)에게 쓴 편지 원본이 실려있다. 그림을 곁들인 편지 내용이 다정해서 상대방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두 분이 서로 '협조'하며 살았다고는 하나 한 사람.. 2020. 10. 26.
034> 가을길은 비단길:) 날씨가 좋고, 금세 지나가버릴 가을이 아쉬워서 가까이 산책을 다녀왔다.마스크를 단단히 쓰고 나온 사람들이 꽤 많이 있었다. 가을 낮의 햇볕은 매우 따뜻했다. 나무들은 멋지게 단장을 했다. 가을의 햇살과 적당한 바람이 나무를 돋보이게 한다. '아. 아름답다. 살아 볼 만한 날이구나!' 계절에 맞게 변하는 자연의 색을 감상할 수 있어 감사하다. 멋진 풍경은 살아갈 힘을 준다. 예전에는 느끼지 못 했던 것을 나이가 조금씩 들 수록 알아가는 것도 삶의 재미 중 하나다. 이렇게 아름다운 가을을 보내고 있으면서도 몸의 문제가 있다. 지난 한 주는 잠이 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2-3시간 만에 깨서는 잡다한 꿈만 꾸느라 수면의 질이 떨어져 몸이 피곤했다. 어젯 밤에도 1시가 넘어 잠이 들고, 4시에 눈이 떠져서.. 2020. 10.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