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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 <소설>해가 지는 곳으로/“사람이 무엇인지 잊지말아야 해” "모두 나쁘다. 죽지 않고 살아서, 살아남아서, 이곳까지 와서 또 이렇게밖에 살지 못하는 사람들 모두 나쁘고 나쁘다. 살았으면, 그 무서운 것을 피해 살아 있으면 이러면 안 되는 거잖아." -77쪽 강렬했다. 섬뜩하고 슬펐다. 인간이란 겨우 이런 존재구나 싶어서. 소설의 시작이 된 배경은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가 온 세계에 퍼진 것과 비슷한 점이 있었고, 상황은 훨씬 더 심각했다. 국가도 질서도 없는 통제 불능의 상태. 어린 아이의 간을 내어 먹으면 병을 치료한다는 설정은 수궁가에서 모티브를 얻었을까? 토끼 간을 탐낸 용왕에 대해서는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까지 따져 묻진 못했는데, 사람 간을 탐내는 사람들은 너무 잔인하고 무서웠다. 내가 아무렇지 않게 종차별을 해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른 이를 .. 2020. 10. 19.
029 필사>아이 없는 완전한 삶 - 각자의 선택을 존중하는 사회가 되길 바라며. 저자는 임상심리학을 전공한 전문가이고, 심리상담을 하시는 분이다. 아이 없이 살고 있는 다양한 연령대의 독신자, 기혼자들의 인터뷰를 통해서 세상에는 다양한 삶의 모습이 있음을 보여준다. 그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 충분히 위로가 되고, 용기를 줄 수 있는 책이다. 60쪽 어떤 사람은 자신에게 결여된 부분에 집착하고 예전 사건으로 인한 슬픔과 고통에 매달리는 반면, 또 어떤 사람은 미래에 초점을 맞추고 과거에 일어난 일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으려 애쓴다. 72쪽 우리 사회에서는 세 가지 변화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다시 말해 자녀를 가질지 말지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고, 자녀 없이 사는 삶을 받아들이게 되었으며, 일부 부모들은 자녀를 낳은 일을 후회할 수도 있음을 인정하게 된 것이다. 118쪽 의도적으로 자녀.. 2020. 10. 18.
028> 이랑 에세이 <<대체 뭐하자는 인간이지 싶었다.>>-삶은 무엇일까? 이랑의 에세이를 읽었다. 가수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만화가이자 영화감독이기도 하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와중에 낭비에 대한 얘기를 한다. "낭비는 재밌는 거야. 나는 낭비하려고 사는데, 낭비 없으면 너희들 가르치고 일만하고 집에 가서 자고 일어나고 다시 일하고 그렇게 살라고?" "낭비 괜찮네요." 낭비가 없다면 인생은 정말 숨이 막힐 것 같다. 돈이 안 되지만 재밌는 일들, 그걸 하려고 돈을 벌고 있는데 그런 재미가 없다면 사는 게 무슨 의미일까 싶다. 사람들은 일을 하면서 고단해진다. 그 일이 무엇이든 일의 본질이 고단함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술가는 이 고단한 사람들의 하루를 채워줄 짧은 위로를 만드는 사람이고, 바로 내가 그걸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다. 그 위로를 만드는 일을 하는 예.. 2020. 10.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