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임상심리학을 전공한 전문가이고, 심리상담을 하시는 분이다.
아이 없이 살고 있는 다양한 연령대의 독신자, 기혼자들의 인터뷰를 통해서 세상에는 다양한 삶의 모습이 있음을 보여준다. 그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 충분히 위로가 되고, 용기를 줄 수 있는 책이다.
60쪽
어떤 사람은 자신에게 결여된 부분에 집착하고 예전 사건으로 인한 슬픔과 고통에 매달리는 반면, 또 어떤 사람은 미래에 초점을 맞추고 과거에 일어난 일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으려 애쓴다.
72쪽
우리 사회에서는 세 가지 변화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다시 말해 자녀를 가질지 말지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고, 자녀 없이 사는 삶을 받아들이게 되었으며, 일부 부모들은 자녀를 낳은 일을 후회할 수도 있음을 인정하게 된 것이다.
118쪽
의도적으로 자녀를 갖지 않는 사람들 대다수는 자주성, 독립성, 자신의 생활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능력, 경제적 안정성을 매우 중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소외되거나, 아이 엄마들에게 비판당하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인터뷰에 응한 여성들 대부분은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으며 현재 생활에 크게 만족하고 있었다.
183쪽
둘 중 한 명은 아이를 원치 않았는데 부모가 되었거나, 부모가 되고 싶은지 그렇지 않은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부모가 된 경우 결혼 생활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가족계획을 이미 했거나 둘 다 부모가 되고 싶어 할 경우에는 아이를 출산한 후에도 결혼 생활의 만족도가 그대로 유지되거나 높아졌다. 만족스러운 결혼 생활의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자녀 출산에 대한 두 사람의 생각임을 의미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아이를 갖지 않는 것도 하나의 선택지로서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기를 바라고 있다. 새로운 시대에 들어섰고, 사람마다 선택지는 다를 뿐이다. 임신과 출산은 당위가 아니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해방감을 느끼게 된다. 누구나 자기가 가고 싶은 길을 선택할수 있고, 그 길을 책임진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
전 세계 인구수가 너무나 늘어나서, 지구 자원과 환경은 더욱 더 훼손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조건적으로 출산율 감소를 사회 문제로 생각하여 '출산장려'를 하는 것이 옳은지 의문이 든다. 어쩌면 인구 감소가 전 인류를 위해 더 필요한 시점이 아닌지. 그리고 여성의 몸으로 해내야만 하는 임신과정과 출산과정, 그로 인한 양육과정까지의 연속은 한 여성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버린다. 누군가는 그 과정에서 보람을 느낄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너무 버거울 수도 있는 과정이다. 각자의 상황과 사정을 고려해서 각자가 최선을 선택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면 좋겠다. 또한 그 누구도 개인의 선택에 대해 비판하지 않고 인정하고, 존중할 수 있는 성숙한 사회가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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