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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6>22년간 ‘내가 기다린 사랑’은 끝이 났다.

by 쑥잼 2020. 12. 21.

 1997년 처음 그를 보았고, 한 눈에 사랑에 빠졌다. 현란한 춤도, 깨끗한 목소리도, 잘 생긴 외모도, 예능에서 보여주는 사랑스럽고 착한 성품도 좋았다. 사랑에 빠지면 누구나 그렇듯 그냥 모든 것이 좋았다. 아이돌 덕질이라는 것을 그 때 처음 해 보았다.

 5년이 지나서 그는 군대 문제로 영영 우리나라를 떠났다. 많은 질타와 원색적인 비난도 받았다. 그 세월이 20년이 되어 간다. 아무리 비난을 받아도, 가족처럼 좋아했던 터라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잘못에 대한 질책은 다 받되, 한국에 입국을 금지하는 법은 과하다고 생각했다. 한국에 친척이 있고, 한 때 살았었던 사람이 아예 고국에 오지 못하게 금지하는 것은 한 개인을 심하게 억압한다는 생각을 했고, 그게 안타까웠다. 한 때 열렬히 사랑했던 그가, 그저 그의 가족과 건강하게 잘 살길 항상 바랐다. 

 2020년 12월, 그는 잘못된 길을 선택했다. 여당의원이 발의한 법에 대해서 너무 하다고 개인적인 호소를 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는 선을 넘었다. 과거 사건까지 언급하며 파를 나누었고, 하지 말아야 할 정치색을 띈 말을 했다. 20년 팬심이 무너지고, 속상하고, 서운하다. 

 1997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그 때의 나는 그에게 힘과 에너지를 받아 살았다. 그것은 인정하고, 감사하다. 하지만 그를 응원하고, 안타까워 하는 마음을 이제 끝내려한다. 그는 20년을 기다린 내 기대와 사랑을 저버렸다. 마음은 아프지만 나만의 스타와 여기서 이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