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044> 다시 시작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

by 쑥잼 2020. 11. 30.

다시 글을 써 보려고 앉은 이유.

 

 11월 들어 글쓰기를 더 잘 하고 싶어서 글쓰기에 대한 책들을 읽었는데 오히려 사기가 꺾였다. 내가 뭐라고 글을 쓰나, 무엇을 위해서 글을 쓰나 하는 생각이 끝없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마지막으로 쓴 글이 11월 10일이었고, 오늘은 11월 30일이다.

  2020년 9월에 처음 이 블로그를 만들고 주 5회 글을 써보자고 다짐을 했고, 2달여간 나와의 약속을 지켰다. 읽는 사람이 있건 말건 간에 그냥 썼다. 쓰고 싶은 것들을 썼다. 책을 읽고, 드라마를 보고, 일상 생활을 하며 느끼는 감정들을 놓치지 않고 기록했다. 약간의 긍정적인 효과라면, 쓰는 동안 무엇을 쓸까를 궁리하느라 세상에 호기심의 촉수를 드리우며 살아서 더 생생하게 살았던 느낌이다.

 11월 초 글쓰기에 의미를 찾지 못한다는 이유로 글쓰기를 미룬 후부터 우울한 감정이 더 자주 내 몸을 통과했다. 기록하지 않으니 책읽기도 재미가 없고, 여러 감정들 또한 그저 흘러가버렸다. 다시 써봐야지 했지만, 쓰지 않는 것에 다시 익숙해진 몸은 의자에 앉기를 거부했다. 쓰고 싶지 않은데 굳이 쓸 이유도 없었다.

 그런 내가 다시 글을 써 보려고 키보드를 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허무함에 빠져 허우적대고 불평불만하기보다는 뭔가를 기록하고, 작은 의미를 찾고, 생생한 감정을 느끼며 사는 쪽을 선택하고 싶기 때문이다. '다시 시작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 더 나은 방향으로의 변화.' 책상 옆에 써 놓은 글귀처럼 다시 마음을 다잡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