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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 여자 커트머리에 대한 반응

by 쑥잼 2020. 11. 10.

 

숏컷에 가깝게 머리카락을 잘랐다. 작년 겨울에 이어 2번째다. 봄, 여름은 단발로 길러 지냈는데 날씨가 추워지니 머리 감은 후에 말리는 과정이 더욱 번거롭고 뒤쪽 머리카락이 자꾸 엉켜서 잘라버렸다.

 

남편이 저녁에 보고는 기겁을 했다. "아예 스포츠머리를 하지 그랬노?"라며.

그럴 수 있다. 그렇지만 섭섭했다.

뭐, 남편이 고슬고슬한 파마를 하고 오면 나도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 쌤쌤으로 치면 되겠다. 

 

숏컷을 한 머리를 감았다. 머리를 감는 것도, 말리는 것도 순식간이다.

'아, 이렇게 편리한 것을 너(남편)만 누리고 있었다니. 네 이놈!'

 

긴 머리는 사회가 만든 '여성스러움'의 대명사이다. 남자들이 로망이라고 말하는데, 그렇게 로망이면 나혼산에 나왔던 김지훈씨처럼 장발을 하든지 락커 김경호씨처럼 긴 생머리를 직접 해보는 건 어떨지? 

내 숏컷에 거부반응을 보인 남편도 한 번 머리를 길러보고 긴 머리를 유지하기 위한 노오력을 함께 얘기나눌 수 있다면 재밌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