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040> 드라마 산후조리원 - 출산 육아의 현실이 궁금하다면?

by 쑥잼 2020. 11. 2.

tvn 드라마 산후조리원 1화 중에서

 

 tvn 드라마 <청춘 기록> 후속으로 <산후 조리원>이 오늘 시작했다.

 나는 평소 드라마를 잘 안 보고, 남편이 월,화 드라마를 즐겨봐서 같이 봤는데 보다가 재밌어서 제대로 자리 잡고 봤다. 네이버 댓글도 같이 보면서 시청했는데 출산한 사람들 반응을 같이 보니 이야기에 현실감이 더해졌다.

 

 드라마 러닝타임이 있으니 출산 과정이 짧은 시간에 압축되었지만 고통스러운 모습을 제대로 잘 표현했다는 댓글들이 많았다. 엄지원님 연기가 과장이 아니고 정말 잘 표현했다는 평이 많았다. 

 여성인 나는 주위 언니들, 친구들에게 들은 바가 많아서 출산의 고통만 직접 겪지 않은 초짜일뿐 대략의 과정들은 알고 있다. 그런 반면 남편은 임신, 출산의 과정과 그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서 아는 게 거의 없었다. 자신이 겪게 될 일이 아니니 공감 정도도 낮고, 관심도 없어서 그런 것 같다. 

 

 산후 조리원에 가면 먹고 모유수유하고, 먹고 모유수유하느라 '젖소가 된 기분'이라는 말은 이미 많이 들어 익숙했다. 3시간 마다 모유수유하느라 잠을 못 자서 푹 자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던 친구들의 퀭한 모습도 선하다. 여성의 몸으로 겪어내야 하는 일들이지만, 남성들도 이 과정에 관심을 갖고 '알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임신, 출산으로 여성의 몸이 많이 상하고, 출산하고 나서도 몸은 한참동안 고통스럽다는 사실을 남성도 인지하고 진지하게 가족 계획을 했으면 한다.

 

 

<<연출이 제일 재밌게 된 베스트 3장면!>>

1. 출산 중에 저승사자 보는 장면- 인생에서 겪어보지 못한 몸의 고통을 겪으며 죽음의 문턱을 넘고, 실제로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다. 고통스러운 출산 과정을 재치있게 잘 표현한 장면이었다.

tvn 드라마 산후조리원 1화 중에서

 

2. 출산 후에 다들 축제인 장면 - 시가에서는 '순산'이라는 말을 쉽게 하고, 아이를 얻은 기쁨만 누린다. 그 순간에도 아이를 낳은 여성은 바로 앉는 것도 힘들어서 특수 방석을 깔고 앉아야 하고 소변이 엉뚱한 상황에서 나오거나 소변이 나오지 않으면 소변줄을 끼우는 힘듦을 견뎌내야 한다.(소변 관련된 건 나도 처음 알았다.) 여성이 고통스러운 상황을 잘 견뎌낸 것에 애썼다는 말과 따뜻한 애정을 아끼지 말고 표현하고, 여성의 몸이 회복되는 데 가족의 전력을 아낌없이 쏟아내길 바란다.

 

 

3. 3시간 마다 찾아오는 모유수유의 공포- 한밤중인데도 딩동딩동~ 소리로 여성을 계속 찾는다. 남편은 그대로 자고, 출산한 여성만 일어나서 가슴을 쥐어 뜯기는 장면이 나왔다. 3시간 마다 모유수유하는 것 자체가 공포고, 잠도 못 잔다는 걸 저렇게 표현했다고 하니, 같이 보던 남편은 나보고 어떻게 그렇게 잘 아냐고 한다. (아놔... 당신이 너무 모르는 겁니다.) 드라마가 출산, 양육의 실체를 제대로 보여주길 바란다.

 

tvn 드라마 산후조리원 1화 중에서

 드라마가 현실고증을 계속 잘 해내서 임신, 출산, 육아가 매우매우 힘든 과정이란 걸 인정하고, 여성의 몸이 오롯이 겪어야 할 고통스러움이 동반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좋겠다. 그러고 나서도 여성이 견뎌낼 각오가 되었을 때 아이를 낳을지를 선택할 수 있는 가정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여성의 몸과 여성의 인생과 관련된 주제이다보니 쓰다보니 엄근진이 되었지만, 재밌고 현실감 높은 드라마라 앞으로 전개가 기대된다. 엄지원, 박하선 배우도 평소 좋아하던 배우들이라 응원하며 본방사수하겠다.